역할과 책임
"Role and responsibility" (역할과 책임)은 조직 내에서 개인 또는 직무가 맡은 일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스타트업에서는 각자 영역을 넘어서서 협업하고, 문제를 찾은 사람이 해결하는 자율적인 모습을 기대하곤 한다. 조직이 커가며 R&R이 정해지는 것이 영역을 과도하게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R&R을 정하면 나의 일과 너의 일이 나눠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자율적으로 일하려면 R&R이 정해져 있어야 한다.
자율적으로 일한다는 것
자율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내가 알아서 문제를 찾고, 찾은 문제를 알아서 해결하는 것" 이다.
작은 조직에서는 문제를 찾고 직접 해결해도 그 과정을 옆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저 사람이 저 일을 해결하고 있구나. 저 일은 내가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아 저 일은 혼자서는 못할테니 내가 해주어야 겠다.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 조직이 커지면 누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누가 어떤 문제를 풀고 있는지 알기 쉽지 않다. 이 과정에서 팀들은 작은 세부 팀으로 나누어지고 각자 분업을 하게 된다.
조직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R&R을 명시화 할 필요가 늘어난다. R&R이 없어도 팀장이나 리더, 혹은 자발적으로 팀원이 각각 업무를 조율하고 분배할 수 있다. 하지만 팀이 커지면 실제 문제를 푸는 과정보다 문제를 관리하는 것에 에너지를 더 많이 쓰게 될 것이다.
스타트업에선 문제가 빠르게 찾아지고 빠르게 풀려야 한다. 실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R&R이 있다는 것은, 이 문제를 누가 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고서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R&R은 팀장이나 초기에 팀원들이 서로에게 하고 있던 일인 "남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신경쓰고 분배하기"를 위임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누굴 불러야(멘션) 하는지, 아니면 내가 하던 일을 멈추고 바로 이 문제를 풀어도 되는지를 빠른 시간 내에 판단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원래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일과의 비교를 내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시키지 않아도 돌아가는 자율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선 R&R이 필요하다.